시민사회의 여러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입성하는 등,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한 요즘입니다. 사회운동과 정치가 어떻게 관계맺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정치대회를 코앞에 두고 더 너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집행위원회가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당 위성정당 지지 비판과 체제전환 정치를 위한 시민사회 및 노동계 긴급 토론회>예요.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벌써 정치대회가 12일 남았네요! 체제전환운동 뉴스레터는 격주 한 번씩 여러분의 메일함에 찾아뵙겠습니다. 2주 뒤에 뵙겠습니다😎
집행위원회 드림.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 2차 전체회의가 열립니다!
정치대회에 어떤 내용을 다룰지 궁금한 여러분,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주세요! 2차 전체회의에서는 정치대회에 조직위원회가 제출할 문서를 함께 토론합니다. 준비상황과 더불어 이후의 계획에 대한 논의는 덤! 조직위원 여러분의 열띤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일시 및 장소 • 일시 : 2024년 3월 13일(수) 오후 2시 • 장소 : 아랫마을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320-28) ※ 줌 회의와 병행하여 진행합니다. (입장 링크는 문자로 안내)
조직위원들을 찾아가는 작은 인터뷰 코너! 각 영역과 지역에 있는 조직위원들이 어떤 설렘과 기대를 갖고 조직위원회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 나누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조직위원을 나이순으로 정렬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지만, 굳이 따지자면 고령층에 속할 최현숙 조직위원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조직위원회 릴레이 인터뷰 ⑦ :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 님
"실패하더라도 털어놓고 얘기하자."
Q. 안녕, 현숙? 자기소개 해줘!
57년생이야. 너보다 나이가 훠얼~씬 많아. 지하철 공짜로 탄지 2년이나 됐어. 하하하.
나는 87년에 천주교 사회운동으로 활동을 시작했어.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부터 진보정당 활동을 십년정도 했고, 2008년부터는 노인 돌봄 현장으로 가서 요양보호사를 했어. 그때 내 나이도 50대 중반에 들어서는 시기였고, 노인 돌봄 현장에서 밥을 벌면서 소신을 실천하고 살자 이런 생각이었지. 그때는 요양보호사 협회였는데 아무튼 그렇게 노동조합도 하고. 지금은 구술생애사 작가를 하고 있어.
Q. 종교단체, 진보정당, 노동조합이라니. 안 한 게 없네! 총선 앞두고 요즘 정치를 보면 생각이 많을 것 같은데. 어때?
(...) 총선? 글쎄, 나야 민주당이나 국민의 힘은 모두 보수정당이라고 보니까 그쪽에 대해서는 더 실망스러울 것도 없어. 별수없이 뉴스가 나오니까 듣는 정도지. 문제는 그들에 대한 대안세력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거.
2004년도에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을 10명 만들었어. 벌써 20년 전이네. 처음에야 10명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사실 국회의원 10명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 10명을 배출한 민주노동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들 안에 제대로 기반을 다지면서 진보정치의 바탕을 만드는 걸 더 중요하게 여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의 힘은 정치화된 노동자를 통해서 나와야 하는데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만들어진 것 같달까. 진보정당은 제도 정치에서의 권력이 목적이어서는 안 되잖아. 노동자 서민, 민중의 힘을 모아내는 속에서 노동자와 민중의 권력을 확장해야지.
Q. 좋다 좋다. 같이 잘 해보자. 체제전환운동을 같이 하는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다 했는데 뭘 또해! (그래도 좀 해줘) 하염없이. 그리고 희망없이. 나는 이 말을 가끔 하는데 그때마다 무슨 뜻이냐고 질문도 많이 받았어, 하하. 글쎄, 너무 많이 절망해서 그놈의 절망은 또 올지 모르니까 차라리 희망없이 해보자는 의미이기도 하고. 내 인생에 다 안 되더라도, 이렇게 하다 끝나더라도 그 시도와 노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이기도 해. 이게 어디선가 언젠가 또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잖아.
(...) 나는 이제 뭐 67세니까, 내 인생 끝까지 제대로 된 진보정치 못 볼 수도 있다고 봐. 그래도 나는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신나게 하면서 죽을 생각이야. 시도하다가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별 일이 다 생기겠지. 그래도 이런 실패의 경험이 우리에게 또 어떤 새옹지마가 될수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털어놓고 얘기하자. 그걸 잘 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