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나요? 지난 여름 전체회의에서 '지역네트워크 특별팀'을 만들기로 하였죠. 11월의 <가로질-러>는 지역네트워크 특별팀 팀장을 맡아주신 노동해방 마중의 남영란🥰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남영란동지, 반갑습니다! 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체제전환조직위원회와 어떻게,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노동해방 마중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마중이 출범할 즈음 체제전환운동 조직위가 결성됐는데요, 개인 조직위원으로 가입하고 단체이름으로는 가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치며 이제 단체로도 함께 하게 됐어요. 체제전환운동 조직위는 완성된 조직이 아니라 여전히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마중에서도 같이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마중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요. 최근 저의 중요한 고민은 지역에서 체제전환운동 어떻게 만들어갈까, 그리고 여러 지역의 활동을 어떻게 체제전환과 연결할까에 관한 것이랍니다.
지역에서의 체제전환은 첫번째 체제전환운동포럼부터 중요한 화두였죠! 얼마전 체제전환운동 지역네트워크 특별팀이 첫 모임을 했다고 들었어요. 사실 오늘 인터뷰는 첫 모임이 궁금해서 청했답니다😁 어떤 분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10월 1일에 첫 모임을 했어요. 대구, 전북, 광주전남, 경남, 춘천, 충북, 대전, 부산 8개 지역에서 오셨고요. 미류동지가 왔지만 서울로 왔다고 보긴 어렵죠? 하하. 각 지역에서 모인 분들이 워낙 바쁜 분들이라 모임을 잡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팀장을 맡은 저도 이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막막한 상태에서 첫 모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첫 모임에서 각자의 지역에서 체제전환운동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운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안에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꺼내놓고요. 이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바로 느껴지는 건 각자 흩어져 있다보니 만나기 어려울 뿐, 지역 활동을 공유하는 것 자체로도 서로 배우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아직 잘 잡히지 않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요. 어떤 분은 어, 다 힘드네? 이게 또 의외로 위로가 되네? 라고 하기도 했어요. 하하.
지역을 거점으로 한 체제전환운동이라는게 당위를 넘어 목표로 진전하지는 못했던것 같아요. 다만 첫 모임을 하면서 앞으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는데요. 우리가 말하는 지역이 공간적이거나 지리적인 것으로 국한 된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자본주의의 모순이 지역에서 발현되는 방식에 대해 착목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를 이어본다면 자본주의의 모순이 현재를 어떻게 경유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다음 모임에서는 공간과 지리를 넘어 지역운동이 시작되고 성장했던 역사적 맥락에 대해 곰곰히 살펴보기로 했어요.
머리가 번쩍하는 질문이네요. 어떤 토론을 이어가실지 너무나 궁금해요!😘
하하. 아직 막연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구체적인 목표를 조금씩 만들면서 가려고 해요. 단기 목표로는 지역에서의 활동으로 체제전환운동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결과물을 정리해보려고요. 2월에 체제전환포럼이 있잖아요? 지역네트워크 특별팀이 세션을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자극과 영감을 나누어 갖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이후의 긴 목표는 얼마간 다듬어가야할 것 같아요. 가쁜 호흡으로 병렬적인 사업을 만들기보다 좀 더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마음입니다. 길게 봐야지요!
저희도 같이 길게 길게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체제전환운동의 동료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지역네트워크 특별팀 첫 모임 이후에 제주에서 함께 하시겠다는 분이 생겼어요. 지역을 거점으로 한 체제전환운동의 고민이 다들 있구나는 싶었어요요. 모두가 고민하더라도 나누고 발전시키려면 서로 품을 내어줘야하잖아요? 체제전환운동이 선뜻 품을 내주셨다고 생각하고, 함께 고민 나누고 연결시켜가면서 실천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곳곳에서 체제전환운동을 고민하는모든 동지들, 모두 힘내세요! ♥끝♥